카모테스 섬은 2025년 2월, 세부 영어캠프 중에 딸과 단둘이 떠난 첫 섬 여행이었다. 계획한 건 숙소와 배편뿐이었고, 나머지는 섬에서 그때그때 정했다. 다녀와서 가장 크게 남은 건 “동굴은 만조 시간에 맞춰 가야 한다”는 것이다. 비 오는 날 물이 빠진 시간에 갔더니 첫 번째 동굴에서는 사진 몇 장만 찍고 나왔다.
카모테스 제도(Camotes Islands)는 막탄에서 배로 약 2시간 거리에 있고, 포로(Poro)·파시잔(Pacijan)·폰손(Ponson) 세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큰 리조트도 번화한 상권도 없다. 원장님께 미리 말씀드리고 금요일 수업을 빼서 2월 21일(금)부터 23일(일)까지 다녀왔다.
카모테스 섬 가기 전 준비 – 배편, 숙소, 호텔 도시락
배편은 막탄 선착장에서 출발하는 조말리아 해운(Jomalia Shipping)을 탔다. 온라인 예약도 되지만 날씨 때문에 취소가 잦다고 해서 현장에서 샀다.
| 항목 | 내용 |
|---|---|
| 편도 요금 | 어른 650페소, 학생 535페소 |
| 예약 방법 | 온라인 예약 가능하나 기상 상황에 따른 취소가 잦아 현장 구매로 진행 |
| 소요 시간 | 약 2시간 (당일 배가 다소 지연되는 경우 있음) |
| 공식 사이트 | 조말리아 해운(jomaliashipping.com) |
막탄-카모테스 노선은 운항이 멈췄다가 다시 열리는 일이 있다. 2026년 6월에 네이버 블로그 댓글로 막탄항 고속페리가 결항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가기 전날 공식 사이트나 페이스북에서 운항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
📍 막탄 선착장 (Mactan Marina Wharf) : 아일랜드 센트럴 몰 인근, 라푸라푸 시티, 8XHG+9JR Mactan Channel, Lapu-Lapu, Cebu, 필리핀
숙소는 망고들롱 파라다이스 비치 리조트였다. 아고다에 원하는 방 타입이 없어서 왓츠앱으로 리조트에 직접 연락했다. 후기에서 카바나 B 비치프론트가 좋다는 말을 여러 번 봐서 그걸 요청했다. 아이와 둘이서 카바나까지 필요한가 싶었지만, 기분이었다.
| 항목 | 내용 |
|---|---|
| 숙소명 | 망고들롱 파라다이스 비치 리조트 (Mangodlong Paradise Beach Resort) |
| 객실 타입 | 카바나 B 비치프론트 |
| 요금 | 2박 조식 포함 8,576페소 (약 21만 5천원) |
| 픽드랍 | 항구-리조트 픽드랍 서비스 무료 제공 |
| 예약 방법 | 왓츠앱으로 리조트에 직접 문의 |
📍 망고들롱 파라다이스 비치 리조트 : J78M+P95, Mangodlong, Heminsulan, San Francisco, Camotes, Cebu

출발 날 아침 도시락은 몬테벨로 호텔에서 챙겼다. 전날 호텔에 말해두면 조식 대신 간단한 도시락을 물과 함께 준비해준다. 6시 30분에 나가야 해서 조식을 먹을 시간이 없었는데, 배 타기 전에 요긴하게 먹을 수 있었다. 호텔 식당 이야기는 몬테벨로 빌라 호텔 식당·바·카페 글에 따로 있다.
2박3일 일정 한눈에 보기
| 날짜 | 일정 |
|---|---|
| 2/21 (금) | 06:30 몬테벨로 출발 (그랩 456페소) 07:25 막탄 선착장 08:00 배 출발 10:30 콘수엘로 부두 도착 11:00 리조트 도착 13:00 체크인 – 오후 산티아고 베이 |
| 2/22 (토) | 리조트 조식 지프니 동굴 투어 (부킬랏 동굴, 부호 락, 파라이소 동굴) 망고들롱 락 리조트 늦은 점심 리조트 저녁 |
| 2/23 (일) | 09:00 체크아웃 10:00 배 출발 13:00쯤 몬테벨로 도착 (그랩 565페소) |
첫날 – 체크인 전 포켓볼, 그리고 산티아고 베이
리조트에 11시쯤 도착했는데 방이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 체크인은 1시였다. 리조트 레스토랑에서 피자와 스파게티를 먹고, 포켓볼 대가 있어서 아이와 한 판 치면서 두 시간을 채웠다. 체크인하자마자 바로 수영장으로 갔다.
오후에는 산티아고 베이(Santiago Bay Garden & Resort)에 갔다. 리조트 앞으로 나가면 툭툭이와 지프니 기사들이 금방 다가온다. 적당히 흥정해서 툭툭이로 1시간쯤 둘러봤다.
📍 산티아고 베이 : Santiago Bay Beach, Philippines
저녁은 산티아고 베이 안 식당에서 감바스, 오징어튀김, 감자튀김을 시켰다. 감바스는 생각했던 맛이 아니었고, 아이는 감자튀김만 먹었다.

카모테스 동굴 투어 – 비 오는 날, 물 빠진 시간에 갔다
둘째 날 조식을 먹고 나니 전날 산티아고 베이에 같이 갔던 툭툭이 아저씨가 리조트 앞에 있었다. 다시 부탁할까 했지만 동굴 세 곳은 거리가 멀어서 툭툭이로는 무리일 것 같았다. 비까지 와서, 리조트 앞 지프니 몇 대의 요금을 비교하고 한 대를 골라 바로 출발했다. 세 곳에 약 1,500페소였고, 기사님이 우리 속도에 맞춰 잘 기다려줬다.
부킬랏 동굴(Bukilat Cave)
부킬랏 동굴(Bukilat Cave)은 비 때문인지 사람이 거의 없었다. 물도 많지 않아서 사진 몇 장만 찍고 나왔다. 카모테스 해와 연결된 동굴이라 조수 간만에 따라 수위가 크게 바뀐다.
| 물때 | 부킬랏 동굴 수위 | 특징 |
|---|---|---|
| 만조 | 무릎 위 | 천장의 채광 구멍 7개로 빛이 쏟아지는 풍경 |
| 간조 | 발목 | 상대적으로 볼거리가 적음(내가 간 날) |
📍 부킬랏 동굴 : Tudela, Cebu, Philippines

부호 락 리조트 (Buho Rock Resort)
부호 락도 비 때문에 한산했다. 바위에서 다이빙하는 사람은 현지인들뿐이었고, 나와 아이 모두 겁이 많아서 다이빙은 건너뛰었다. 여기까지 왔으니 물에는 들어가야지 싶어서 혼자 스노클링 장비를 챙겨 들어갔는데, 볼거리는 생각보다 적었다. 모알보알에서 본 바다와는 비교가 안 됐다.
아이는 물 밖에서 핸드폰만 보고 있어서 혼자라는 게 조금 무서웠다. 그때 물 아래로 길고 뱀처럼 생긴 것이 지나갔고, 바로 나왔다.
📍 부호 락 리조트 : Poro, Cebu, Philippines
파라이소 동굴 (Paraiso Cave)
파라이소 동굴이 세 곳 중 가장 좋았다. 깊이가 꽤 되고 물이 투명하게 맑고 서늘했다. 우리가 들어갔을 때 필리핀 커플 한 쌍이 미끄러우니 이쪽으로 내려오라고 방향을 알려주고는 바로 나갔다. 순식간에 동굴에 우리 둘만 남아서 조금 무서웠다.
물에 절대 안 들어간다던 아이가, 내가 먼저 들어가고 나니 슬그머니 따라 들어왔다. 그러고는 한참을 나오지 않았다. 파라이소 동굴도 조수 간만의 영향을 받아서 만조 때는 가슴 높이까지 물이 찬다.
📍 파라이소 동굴 : Consuelo proper, San Francisco, Cebu, Philippines

| 방문지 | 우리가 간 날 | 참고 |
|---|---|---|
| 부킬랏 동굴 | 비, 물이 적어 사진만 찍고 나옴 | 만조 시간 확인 필수 |
| 부호 락 리조트 | 현지인 다이빙, 혼자 스노클링 | 볼거리는 모알보알보다 적음 |
| 파라이소 동굴 | 둘만 남은 동굴에서 한참 수영 | 세 곳 중 만족도 최고 |
투어 뒤 – 망고들롱 락 리조트의 모래 눈사람
동굴 투어를 마치고 래쉬가드를 입은 채로 리조트 옆 망고들롱 락 리조트(Mangodlong Rock Resort)에 들렀다. 신라면과 망고를 시켜 늦은 점심을 먹었다. 바다가 바로 앞인데 아이는 물에 들어가지 않고 모래사장에서 혼자 모래 눈사람을 만들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장면이다.
나는 아쉬워서 스노클링을 한 번 더 했다. 미끄럼틀이 있었지만 많이 부식돼서 타지 못했다.
📍 망고들롱 락 리조트 : Main Building, Mangodlong Approach Rd, San Francisco, Cebu
저녁에는 리조트로 돌아와 아이는 또 수영을 했고, 저녁은 리조트 레스토랑에서 먹었다. 리조트 안 식사 가격이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다.
카모테스 섬 2박3일 비용 (2인)
| 항목 | 페소 | 원화 (1페소 25원) |
|---|---|---|
| 배편 왕복 (어른+학생) | 2,370페소 (편도 1,185페소) | 약 59,000원 |
| 숙소 2박 (카바나, 조식 포함) | 8,576페소 | 약 214,000원 |
| 동굴 투어 지프니 (3곳) | 약 1,500페소 | 약 37,500원 |
| 그랩 (몬테벨로 – 막탄 선착장 왕복) | 1,021페소 (456 + 565) | 약 25,500원 |
| 합계 (식사 제외) | 약 13,467페소 | 약 337,000원 |
식사는 리조트 레스토랑과 산티아고 베이, 락 리조트에서 그때그때 해결했는데, 따로 적어두지 않아서 표에서는 뺐다.
다시 간다면
동굴 순서를 만조 시간에 맞춰 짤 것이다. 비가 오고 물이 빠진 시간이라 부킬랏 동굴은 제대로 보지 못했다. 반대로 파라이소 동굴은 그런 날에도 충분히 좋았다.
카모테스 섬은 완벽한 여행은 아니었다. 비가 왔고, 아이는 바다보다 모래사장을 좋아했다. 그래도 둘이서 처음 간 섬에서 동굴 물속과 모래 눈사람을 같이 본 2박3일이었다.
본 정보는 2025년 2월 방문 경험 기준이며, 배편 운항 여부·요금은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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