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세부로 8주 영어캠프를 떠나는 길에 대한항공 프레스티지(비즈니스)를 처음 탔다. 8주라는 긴 일정에 짐도 많았고, 골프백까지 챙기다 보니 이동하는 순간만은 편안하게 가고 싶었다. 인천-세부 구간은 국제선치고도 비행 시간이 짧은 편이었지만, 이번 기회에 비즈니스 클래스의 럭셔리함과 편안함을 제대로 경험해보고 싶었다.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있는 그대로 정리해 보았다.

항공권
나는 마일리지로 업그레이드한 좌석, 아이는 프레스티지 좌석을 직접 구매해서 함께 탔다. 항공권을 고른 과정과 가격 비교, 마일리지 업그레이드 후기는 세부 영어캠프 항공권 예약 정리에 따로 정리했고, 여기서는 실제 탑승 경험만 다룬다.
인천공항 T2 프레스티지 라운지(출국편)
체크인부터 프레스티지 전용 라인을 이용해 대기 없이 바로 수속을 마쳤다. 일반 라운지와는 확실히 달랐다. 음식 종류, 음료·주류가 다양했고 분위기 자체가 여유로웠다.
인천공항 T2 프레스티지 라운지는 동편(253번 게이트 부근)과 서편(249번 게이트 부근) 두 곳이 있다. 프레스티지 탑승객은 무료 입장이며, 서편이 더 크다. 탑승 게이트와 가까운 쪽을 이용하는 게 편하다. 프레스티지 라운지는 프레스티지·일등석 탑승객 외에, 모닝캄 프리미엄 회원이나 스카이팀 엘리트플러스 등급 회원도 별도 예약 없이 입장할 수 있다. 일반 모닝캄 회원은 무료가 아니라 2년에 4회까지 바우처로 예약해야 하는 식이라, 등급별 조건 차이를 미리 확인해두는 게 좋다.
정작 아이는 라운지 음식을 거의 안 먹었다. 콜라·사이다 같은 탄산음료도, 라면도 안 먹고 떡볶이·감자튀김·물 정도만 먹는 아이라, 다양하게 차려진 라운지가 아이한테는 딱히 소용이 없었다. 이럴 거면 뭐하러 프레스티지 탔나 싶으면서도 웃겼다.
라운지에서 아이 사진을 찍었는데, 나중에 보니 뒤에 개그맨 오정태씨가 찍혀 있었다. 남편한테 사진을 보여줬더니 아이보다 그 부분부터 알아봤다. 얼굴이 나온 사진이라 여기엔 올리지 않는다.
이후에 마티니, 허브 라운지도 가봤는데, 그때 비교해보니 대한항공 라운지가 더 깔끔했고 사람도 덜 붐볐다.
좌석 – 180도 플랫 슬리퍼
좌석은 넓고 편안했다. 발을 뻗고 평탄하게 누울 수 있어, 4시간 30분이라는 짧지 않은 비행 시간이 훨씬 편하게 느껴졌다. 개인 모니터, 수납공간, 조명 조절까지 좌석마다 따로 갖춰져 있어서 답답한 느낌은 없었다. 아이와 함께 탈 때도 서로 자리를 넓게 쓸 수 있어 부담이 덜했다.



탑승 – 웰컴 샴페인부터
탑승하자마자 자리에 앉으니 웰컴 샴페인이 나왔다. 작은 것 같지만 이 한 잔이 비즈니스 탑승의 시작을 알려주는 느낌이었다.

대한항공 하면 빠질 수 없는 게 구아바 주스다. 다른 항공사는 보통 오렌지 주스나, 특이해도 사과 주스 정도가 준비돼 있는데, 대한항공은 일반석에서도 요청하면 구아바 주스를 받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구아바 주스를 좋아해서 대한항공을 탈 때마다 꼭 요청해서 마신다. 기내에서 주는 건 하와이안 썬 구아바 넥타이고, 세부 가이사노 몰에서는 필리핀 브랜드 구아바 주스도 따로 판매한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둘 다 국내에서도 구매 가능하고, 쿠팡에서도 주문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기내식 – 갈 때는 좋았고, 올 때는 아쉬웠다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기내식은 가는 편과 오는 편의 경험이 확연히 갈렸다. 비행기 출발 시간대가 기내식 퀄리티를 체감하는 데 이렇게까지 정말 큰 영향을 줄 줄은 미처 몰랐다.
인천 → 세부 (KE615)
저녁 출발편이라 기내식이 바로 나왔다. 프레스티지 기내식은 일반석과 달리 코스 요리로 제공된다. 전채, 메인, 디저트 순이었고, 메인은 스테이크로 주문했다. 음식 퀄리티가 좋아 가는 길 기내식은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세부 → 인천 (KE616)
귀국편이 아쉬웠다. 새벽 출발편이라 탑승하자마자 아이가 깊이 잠들었다. 그래도 아까워서 아이 것까지 기내식을 주문했다. 한식과 양식 중 고르는 거였는데, 나는 한식으로 흰죽을, 아이 것은 크로와상에 스크램블에그·햄이 들어간 아메리칸 스타일로 시켰다. 아이는 끝까지 일어나지 못했다. 결국 나 혼자 흰죽을 먹고 아메리칸 스타일은 맛만 봤는데, 오랜만에 먹은 흰죽이 속을 편하게 해줘서 그건 그것대로 좋았다.



세부공항 프레스티지 라운지 (귀국편)
귀국편도 프레스티지라 세부 공항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었다. 공항에 일찍 도착해서 처음 들어갔을 때는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 시간이 지나자 비어 있던 자리가 순식간에 꽉 찼다. 음식은 동남아 스타일에 가까웠고, 쌀국수 같은 메뉴가 있어서 국물 음식으로 먹기 좋았다. 아이는 여기서도 많이 안 먹어서 돈이 좀 아까웠지만, 나는 간단한 음식과 와인을 마시며 긴 대기 시간을 편히 앉아 기다릴 수 있었다.
좋았던 것 / 아쉬웠던 것
4시간 30분의 짧은 비행이었지만, 대한항공 프레스티지를 이용하면서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이 확실히 갈렸다. 아래 표로 정리했다.
| 구분 | 내용 |
|---|---|
| 좋았던 것 | 프레스티지 전용 체크인(대기 없이 바로 수속), 수하물 32kg×2개(8주치 짐+골프백 여유), 전용 라운지, 웰컴 샴페인, 180도 플랫 침대, 인천 출발편 기내식 퀄리티, 구아바 주스 |
| 아쉬웠던 것 | 4시간 30분 거리에 비즈니스는 비용 대비 아쉬움, 귀국편 아이 취침으로 기내식 못 먹음, 세부 공항 라운지 혼잡(시간대에 따라), 짧은 비행시간으로 침대 활용 시간 짧음 |
전반적으로 좌석과 라운지, 수하물 여유 같은 하드웨어적인 부분은 기대 이상이었고, 짧은 비행 시간과 귀국편 컨디션처럼 손댈 수 없는 변수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다음에 대한항공 프레스티지를 다시 탄다면,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출발 시간대를 조금 더 신경 써서 고를 것 같다.
총평 – 4시간 노선에 비즈니스, 탈 만한가
4시간 30분 거리로 프레스티지를 타기엔 비용 대비 아쉬운 면이 있다. 장거리 노선이었다면 체감이 훨씬 컸을 것이다.
짐이 많고, 마일리지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상황이라면 다시 선택할 것 같다.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좌석의 장점은 짧은 비행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이 정도 편안함이라면 유럽이나 미국 같은 장거리 노선에서 훨씬 더 진가를 발휘했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특히 귀국편은 새벽 출발이라 기내식이 저녁이 아닌 아침 메뉴로 나왔는데, 가는 편의 저녁 코스 요리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아쉽게 느껴졌다.
본 정보는 2025년 1월과 2월 탑승 경험 기준이며, 가격·마일리지 기준·좌석 서비스는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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